성남문화재단 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오는 28일까지 입주작가들의 첫 프로젝트 ‘안녕하세요’를 선보인다.
지난 1월25일 개소한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는 4명의 작가가 입주해 지역주민들과 대화와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첫 입주작가전은 그동안 작가들이 주민들과 만나면서 접한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각자의 예술적 언어로 펼치는 자리다.
주민들에게 첫인사를 건넨다는 의미의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작업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와 2명의 작가가 준비한 테마전시, 그리고 공공예술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 등으로 이어진다.
구나현 작가의 ‘담_감기 걸린 집’은 담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일정 시간 동안 빈집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게 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며 이웃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하는 설치작업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유진 작가의 ‘Microhistory map(미시사 지도)’은 1년간 이어지는 프로젝트로 각 가구의 옥상을 직접 방문해 그 옥상의 기록을 드로잉으로 담아내는 작품이다. 1년간 이어질 246채의 옥상 드로잉은 태평동의 현재를 기록한 지도로 완성될 것이다.
허수빈 작가가 선보일 ‘태평동 공공미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반지하 햇빛 들여놓기’는 과거 수정구 태평 4동에 있었던 공공미술의 형태를 조사하고 사진 자료화하면서, 태평동 공공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나아가 그 미래를 구상하는 프로젝트다.
입주작가전 기간 중인 23일 수정구 보건소 5층 회의실에서는 박성진 작가가 진행하는 공공예술 세미나 ‘공공예술을 생각하다: 장소, 공공성, 그리고 예술’도 이어진다. ‘도시 상상 프로젝트’ 장소성을 파고들어 연구하며 글을 써 온 작가는 이번 입주보고에서는 공공예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재단 관계자는 “태평동에서 앞으로 펼칠 공공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지역, 도시재생, 예술,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