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향 후기
공연 /
2017-03-05 1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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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에게 붙여진 대명사는 '클래식을 대중에게 이끌었다'다. 대중적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독이 될 수도있고, 돈이 될수도 있는데. 금난새의 공연을 막상 여러차례 겪으니 그는 '권위적이지 않은' 지휘자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클래식 공연장에서 연주될 곡을 한번도 듣지 않은 관객들이 절반 이상이며, 악장과 악장 사이 박수를 칠 관객도 1/3 이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공연시작 5분 후에 헐레벌떡 도착한 관객도 있다. 그래서 5분 늦은 관객들을 위해 그동안 그 유명한 '해설'을 곁들여 친절히 그날 연주할 곡을 설명한다. 그 사이에 늦은 관객들은 입장할 수있다.
그는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차이코프스키 4번 1악장은 끝나고 박수를 너무나 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곡이니 그러지 말라고 코멘트도 해준다. ㅋㅋㅋ
그가 권위적이지 않은 지휘자라는 점을 알려줄 때는 공연이 끝나고나서다. 대부분 지휘자가 인사 후 먼저 퇴장, 나머지 악단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금난새는 파트별 단원 하나하나 악수하고 청중으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자신은 가장 마지막에 퇴장.
권위 행세하는 자는 박수를 가장 먼저 받을 수 있지만 권위 없이 행세하는 사람은 박수를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받을 수 있다.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