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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아트센터의 다양한 공연 및 전시회에 대한 감상평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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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벨기에 무용 Twin Houses-트윈하우스

공연 / 2005-12-30 06:39:33 조회 : 12106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성남아트센터 - 벨기에 모슈봉테컴퍼니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성남아트센터 - 벨기에 모슈봉테컴퍼니 > 무용과 마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무용은 일상의 움직임을 무대예술로 상징화 혹은 은유화 시키는 것이지만, 마임은 말 그대로 단순히 같은 동작을 모방하는 것이 된다. 즉 무용과 마임은 모두 인간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목표와 표현 방식은 서로 가장 상극의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무용은 어떤 표현 대상을 무용수 신체 움직임으로 더욱 상징화시켜 완전히 새로운 감동을 창출하는 창조 예술이라고 한다면, 마임은 가능하면 사실 그대로를 흉내 내는 일종의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마네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난해한 주제를 판타스틱하게 풀어낸다”고 한 벨기에 현대무용단(일단 팸플릿에 적힌 대로 적는다) 모슈봉테컴퍼니의 < Twin Houses > 공연이 지난 10월 18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있었다. 무대 허공에 한 사람의 상체가 떠있다. 다른 한 사람이 옆에서 책을 들추고 있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까 두 사람은 서로 인형을 같이 붙여 1인 2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른 쪽 사람이(사실은 마네킹이) 옆 사람의 칼에 찔려 쓰러진다. 이때 그런대로 실감나는 1인 2역을 하는데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될수록 사실은 이 공연은 무용과 멀어진다. 다시 3명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마네킹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네킹 인형이 아무리 정교해도, 이는 연예오락이 될 수 있다. 계속 그런대로 실감나는 동작을 만들어 나가는데, 보고 있기 거북하기만 하고, 그 예술적 의미를 찾기도 힘들어 은근히 짜증이 날려고 한다. “연극과 무용의 교차로에서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무용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는 단체”라고 하는 이번 공연단체(사실은 1명이었다)의 공연은 연극이나 마임이었다. 무용은 결코 이런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행위를 무용이라고 한다면 무용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피 말리는 노력으로 무용예술 창작 작업에 몰두해있는 무용예술창작자들을 욕 먹이는 것이 된다. 아무래도 무용공연의 단체(?)를 잘못 불러온 것 같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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