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몽딸보-에르비유 댄스컴퍼니
기타 /
2006-09-12 09:51:39
조회 : 10829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프랑스 몽딸보-에르비유 댄스컴퍼니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프랑스 몽딸보-에르비유 댄스컴퍼니 >
‘바로크와 힙합의 충돌’이라고 해 둔 프랑스 몽딸보-에르비유 댄스컴퍼니의 < On Danse > 공연이 지난 6월 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는데, 평자는 공연 전 객석에서 혹시 외국에서 온 또 다른 ‘무용단의 이름을 붙이고 실제로 무대 위에서는 이상한 짓이나 하여 무용을 욕 먹이는 단체’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공연을 보니 잡다한 영상을 과다하게 틀어놓고,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안무가 되지 않은 막춤을 추게 하여, 관객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한마디로 무용을 장난처럼 만들어 두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이 말이 무슨 실험적 정신이나 철학이 있었다는 것도 아니다.
무대 뒤의 화면에서 꼬마들 3명이 발가벗고 등을 대고 있는 영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꼬마들이 어른이 되고, 이들이 앉은 자리가 사자, 코끼리 등의 영상이 된다. 10여명이 나타나 디스코텍 같은 막춤을 이룬다.
사슴, 지하철 등이 영상으로 나타나고, 남자가 서커스 같은 동작을 보이는데 쓸쓸한 박수소리가 나온다. 개, 지하철 영상이 나타나고, 여자 1명이 뭐라고 지껄이고 있다. 15명의 무용수들이 “웨", "웨” 하는 소리를 내며 평상복 차림으로 무질서하게 움직인다(이 때 평자는 도대체 ‘안무’라는 것을 한 작품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영상으로 나타난 큰 코끼리를 두 사람이 천으로 싸서 회전시키는 것 같은 행위도 하는데(이런 것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려는 것 같기도 한데, 초등학생들에게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감동이 없다.
쇼핑카트를 끌고 나오기도 하고, 남녀 둘이 탭댄스 같은 것을 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물 속을 허우적거리는 영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무리 무용선진국이라는 프랑스에서 온 작품이지만, ‘안무’가 되지 않은 작품은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얼마나 불행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극명히 보여주던 작품이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