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 사이공
기타 /
2006-09-24 21:18:20
조회 : 10761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뮤지컬 미스 사이공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뮤지컬 미스 사이공 >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성공시킨 뮤지컬 작곡가 클로도 미셸 숀 버그가 오페라 ‘나비부인’ 을 현대화 한 뮤지컬로 구상했다”는 뮤지컬 < 미스 사이공 > 공연을 지난 7월 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보았다.
작품 전반의 약간 진부하다고 할 정도의 밋밋한 평면감 같은 것은 작품 후반부에 가서 어느 정도 많이 개선된다. 특히 사이공 철수 장면에서의 긴박감 등은 잘 표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헬기가 허공에 도는 장면 등도 그런대로 입체적이었다.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통쾌한 메시지 전달이나 깊은 감동 같은 것은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무엇보다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연주되는 성악(특히 가사)은 어색하고 설득력 없었다. 특히 대화식 성악 연주가 이루어 질 때는 상징되지 않은 상태로 번역된 조잡한 가사내용이, 나중에는 아예 듣기가 싫을 정도였다.
“마약하고 창녀하고 놀아났지”, “몸 팔아도, 마음은 아니야” 등등의 번역가사는 신파의 느낌까지 던지며, 객석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출연자들의 움직임이나 연기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조명도 어두움속의 선명함은 만들어내고 있었으나, 작품의 전개과정에서 만나는 밝은 장면에서의 산뜻함이나 섬세함 등은 사라져버려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긍정적이지 못한 요인들이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조차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