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페라 <예브게니 오녜긴>
공연 /
2006-09-30 2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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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는 한국에서 처음 연주가 된 러시아 오페라 예브게니 오녜긴은
나에겐 커다란 선물과도 같았다.
추운나라의 뜨거운 사랑이, 엇갈린 시간과 가슴저린 여인의 사랑이...
4년전 우연히 예브게니 오녜긴의 오페라 비디오를 본 이후 절대
잊을 수 없었던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된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답고 애절한 선율이야 말할것도 없고
가장 동경하고 사랑하는, 그래서 무대에 꼭 따찌아나로 서보고 싶은 것이
소망인 나에게 훌륭하신 소프라노 선생님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으며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연기와 노래에 박수를 보냈다.
대게 삼각관계를 다룬 오페라는 도주나 살인으로 끝을 맺지만
이 러시아 오페라는 그러한 사랑의 깊이를 한층 성숙하게 표현하였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먹먹하고 애절한지도 모르겠다.
이 공연은 한국반주음악연구소에서 주최를 하여 피아노로 반주가 되었다.
연구소에서 준비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오페라였으나 오페라를 관람하고
난 후 에는 무대미술이나 장치등에 대한 아쉬움마저 들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이러한 좋은 시도와 훌륭한 공연을 뒷받침 해줄 수 없는 음악계의 현실이 속상할 따름이었다.
나는 아직 학생이고 음악의 현실세상(?)이 어떤지는 잘 알지못하지만
점점 머리만 커지고 속은 빈 연주가 아니라 꽈악 매어진 가슴으로
공연장을 나올수 있는 순수음악이,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나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꼭 직접 볼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드디어 보게된
이 작품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음악가 선생님들께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