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 기념>피아니스트 니나 코간 & 수원시향 협연 무대
공연 /
2006-10-11 19: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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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고 어쩌면 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곡이었습니다. 처음 성남아트센타에 간다고 했을 때 거리가 멀어서 부담스러웠지만 버스에 내려서 바라본 아름다운 분수와 조형물에 그만 미소가 지어지고 말았습니다. 총 3층 4단으로 구성된 객석의 규모와 아름다운 무대, 원목의 느낌이 살아나는 공연장의 분위기가 너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첫연주는 무척 소란스런 분위기였어요. 중간중간 심벌즈가 크게 울리고 북소리와 트라이앵글까지..... 콘트라베이스도 3대이상이었던것 같은 대규모음악연주였습니다. 두번째 지휘자가 들어섰을 때 니나코간이라는 피아니스트와 함께였습니다. 정말 정말 피아노를 잘 치던걸요~ 지난 추석기간에 보았던 피아노독주회의 연주와 비교해볼때 (물론 그분도 잘 치셨지만) 애매한 곡을 정확히 연주하며 빛의속도로 손가락을 놀리는 Nina Kogan에게 박수를 보내었습니다. 지휘자가 중간중간 땀을 닦으며 머리를 넘기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냄새를 느낄 수 있었어요. 모든 공연이 마쳐지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몇번이고 우리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무대 한켠 휠체어에 앉은 바이얼리니스트는 일어설수 없었어요. 그냥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연주회, 문화생활, 교양인으로서의 소양. 이런 단어가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닭꼬치를 사먹으며 조금 교양인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음악이요. 길에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지만 않았다면 더욱 좋았을 겁니다.
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