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 기념>피아니스트 니나 코간 & 수원시향 협연 무대
기타 /
2006-10-11 2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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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엉겁결에 가게 된 공연이었지만 곡에 대한 지식여부를 떠나 뛰어난 연주자들의 악기소리를 생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다.
공연에 대한 감상을 짧게 적자면 개인적으로 3곡 중에서 첫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작이라서 인지 곡의 분위기가 매우 발랄하고 경쾌했고 현악기와 관악기 외에도 곡에 생기를 주는 다양한 타악기의 소리가 좋았다. 특히 뒤의 큰북과 작은 북, 큰 징과 트라이앵글, 심벌즈의 추임새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피아니스트 니나 코건이 참여한 두번째 협주곡은 피아노, 현악기, 관악기의 협주였는데 니나코건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깊었다. 악보없이 손을 춤추듯이 움직이는데 손이 건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손이 지나가는 자리에 그 건반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주였다. 그러나 다소 즉흥적인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들으나 감고 들으나 피아노가 뒤의 소리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마지막 곡은 교향곡이었는데, 사실 곡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 형식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 끝날듯 끝날듯 여러 악장들이 이어졌는데 그 다양한 악장들이 무엇의 기준 아래 묶여 하나의 교향곡이 된 것일까. 내가 느끼지 못할 뿐 나름의 기승전결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생소한 곡들이었지만 나름의 관점포인트를 두고 본 공연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