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 기념>피아니스트 니나 코간 & 수원시향 협연 무대
공연 /
2006-10-13 18: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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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단계가 있다. 바이엘을 배운 아이가 다음 단계로 체르니를 배우듯이 공연을 보는 것도 단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의 초보자인 나로서는 이번 공연이 화려해서 입어보고 싶은 옷이지만 막상 입어보니 불편한 느낌이었다. 물 흐르듯이 깨끗한 소리들과 열정적인 연주자들의 모습을 듣고 보면서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만족감이 들기도 했지만 기침 소리도 마음대로 못하며 숨죽이고 오랜시간 앉아있자니 공연에 대한 집중력도 흩어지고 점점 피곤해진 것도 사실이다. 음악 공연은 내가 음악 속에서 온몸으로 체험하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귀와 마음이 열려야 가능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좋은 공연과 프로그램이었지만 나의 수준에 미루어볼때 어려운 공연이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났다. 만약 다음에 클래식 공연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나의 수준에 맞는 공연을 선택해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