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의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기타 /
2007-05-31 10:15:27
조회 : 11636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문화관광부의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문화관광부의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
돈이 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일이라서 그렇지, 평자의 일상은 바쁘다. 거의 날마다 저녁에는 공연을 보아야하고, 강의준비와 강의, 그리고 무용에 관한 글쓰기, 새로운 저서 구상 등등의 산더미와 같은 일들이 쌓여있다. 그리고 특별히 사교적인 스타일이 되지 못해서인지, 어쨌든 우리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문화관광부 관련 직원들을 거의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수년전에 자연스럽게 문화관광부 직원 한 분을 알게 되어서, 가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무용 등 공연예술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이 분의 말씀이 우리나라 무용계가 올바르게 되려면, 현재 무용 쪽에 서성이고 있는 사이비 인간들 중 한 명이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물어보니 평소 때 평자가 생각해오던 가장 더러운 인물을 정확히 집어냈다. 평자는 그 이전에 문화관광부 직원들은 우리 무용계를 정확하게 보고 있지 않다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완벽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에나처럼 브로커가 되어 무용계의 온갖 이간질과 부패와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인간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는데, 바로 이 인간이 계속 문화관광부 등의 무슨 위원 등으로 등용(?)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메커니즘이 문화관광부 등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인물 이외에도 무용의 현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보고 있는 평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문광부는 계속 무용계의 파리 떼들 같은 ‘브로커’ 들이나 ‘봉이 김선달’들만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메커니즘이 잘못된 단체장인선,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잘못된 국고 지원금의 집행,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자가 보기로는 우리나라 문광부 직원들은 문화예술계의 올바른 이야기를 들을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무용현장의 정말 올바른 전문가의 의견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정책의 결정도 민주적 의사 결정 방식을 내세우면서도 사실상 모든 결정이 이너써클(inner circle)에 의해 밀실에서 이뤄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광부 주위를 서성이는 브로커들과만 함께하고, 이들이 심사위원도 하고, 스스로 국민의 혈세인 국고를 타가게 하기도 하는 경우도 만든다.
이런 일이 반복 되면서 결국은 우리나라 국가 문화예술 정책이 순수 문화 예술인들을 위해 짜지는 것이 아니라. 브로커를 위해 짜지게 되는 것이다. 예술 현장의 순수문화 예술인들의 진정한 예술 활동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리그’에 의한 ‘그들만의 잔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서민을 패가망신하게 한 서민정부” 라는 소리를 듣게 한 ‘바다이야기’가 된다. 문화관광부가 문화도박부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도박성 게임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가게하고, ‘고래 (잭팟)를 기다리는 저소득층의 피 같은 돈을 빨아들여’ 문화관광부 로비스트들이며 도박업체 사장인 범죄자들만 배를 불린 것이다.
그 당시 신문을 보면(한겨레신문 2006년 8월 24일자 5면) 문화관광부의 상품권 정책이 업계의 요구에 따라 춤추었다고 되어있다. 그러면서 “문화관광부가 2004년에도 경품상품권의 폐지를 추진하다 갑자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화관광부는 애초의 방침을 백지화 한 것은 물론 업계의 요구대로 ‘상품권 인증제’의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되어있다.
한마디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 정책이 아니라, 자신들 주위에 서성이는 도박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세운 것이다. 서민이 죽든, 나라가 도탄에 빠지든,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바로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문광부의 문화예술정책 부분에서도 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착하게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예술 세계에 몰입하는 문화예술인들은 계속 소외당하고, 하이에나나 파리 떼처럼 웽웽거리며 몰려다니는 사이비 브로커들만 잘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 경기로 치면 착한 예술인들의 손발은 묶어 놓고 사이비 브로커들만 뛰게 만들어 주는 불공정 게임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평자가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논문을 쓴 전공은 무용정치학(Dance Politics)이다. 무용예술의 입장에서 국가 문화예술정책을 보는 학문이었고, 그 영문 졸업논문을 한글로 다시 번역해 졸저를 발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를 아는 일부 무용인들이 자꾸 평자에게 문화관광부 직원들도 좀 만나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문화관광부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그러면서 문화관광부 담당직원의 전화번호 까지 적어주기도 한다), 직접 문화정책 수립에 관여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이다. 그럴 때 마다 평자도 스스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아무리 올바른 글 쓰는 일이 중요하고 피 말리는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사람 만나는 일에 스스로 너무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예술정책에 올바른 도움을 주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결코 사이비 브로커 들이나 하이에나, 파리 떼처럼 웽웽거리면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서로 존중하는 입장에서 문화예술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이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계속 재야에서 남아 잘못된 문화예술정책을 건전하게 그리고 강력하고 정확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이것도 무용평론가 혹은 무용학자로서 사회에 공익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하나의 방식이 된다. 이는 영국의 비판적 문화예술학자인 존픽(John pick)이, “예술을 경영해?(Managing the Arts?)”등의 문화정책 비판서를 쓰면서, 영국의 문화예술정책의 바로 갈 길들을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문화관광부는 올바른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이미 앞에서 말했지만 결코 사이비 브로커들에 녹아나서 ‘바다이야기’ 같은 사건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문광부의 모든 예술정책과 인사, 수십억에 달하는 국고지원금, 등은 철저하게 관련 전문가들의 사후평가와 감사를 받게 해야 한다.
이는 암을 초기에 확인하기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와 마찬가지가 된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문화일보 2006년 8월 24일자 9면의 기사를 이용한다. “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정책, 국민을 무시하는 인사에 국민은 지칠 대로 지쳐만 간다”라는 내용이다.
사실 현재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단체장 인선이나 문화정책, 국고배분 등에 대해 거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은 포기하는 심정이 되어있다. 그렇다고 이를 그대로 두는 것이 무용평론가 혹은 무용학자의 본분이 아닌 것 같아서 고통스럽게 자료를 준비하여 이 글을 썼다.
문화관광부 직원들은 무엇이 진정 국가와 국민과 문화예술인을 위한 것인지 하는 것을 정말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