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뮤지컬 갈라 콘서트
공연 /
2007-11-16 09:19:51
조회 : 11814
15일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인터내셔널이라는 글자가 추가된, 여러 국외 배우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었죠.
그 기획 의도나, 그 분들의 공연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몇 몇 배우들의 연습부족과 급조된 캐스팅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정말 아니었던 건 공연 자체의 내용이나 질보다
몇 관객들의 무매너와 성남아트센터측의 대처 미숙이었습니다.
프로그램북에 있던 마지막 곡이 끝나고 앵콜곡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 관객들.
제지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직원은 딱 한 명이더군요.
당연히 역부족이었습니다.
맨 앞 기립한 관객들이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무대 앞으로 다가가 기대더군요.
보통 다른 공연장에서는 그 때 이미 제지합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이내 3열에 앉아있던 남녀 한 쌍이 뛰어내려와 그 대열에 합류하고
아무 제지가 없자 다른 관객들도 우르르 내려오더군요.
제 자리에선 아예 그들에 가려 무대가 안 보였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불쾌했습니다.
기립하는 건 좋죠. 배우들에 대한 최대의 칭찬인 거니까요.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콘서트장도 아니고...
더 화가 난 건 제지하지 않던 성남아트센터측입니다.
생각해보니, 공연 시작전 촬영금지에 관한 멘트도 듣지 못한 것 같군요.
성남아트센터는 아직 멀었습니다.
공연장만 크게 짓는다고 다 일류의 극장이 되는 게 아닙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처음 자리에서 이탈한 관객만 저지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어제뿐만 아니라 매번 방문할 때마다 진행미숙이 눈에 띄더군요.
제발 신경 좀 써 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공연은 무대 위의 공연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개관한 지 2년이 넘고, 말로는 성남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지향한다면서 기본이 되어있지 않으면 어쩌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