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저녁에, 도발적인 오페라 두편
공연 /
2008-06-23 0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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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의 여름방학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방문하기 위해 어렵게 2주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미국생활 20년에 시간을 내어 문화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은터라 우연히 접하게된 이 오페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페라" 하면 많은 스텝과 연주자 출연진으로 북적북적함을 연상시키지만 이 오페라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 초연이라는 "피렌체의 비극" 그리고 "아내들의 반란" 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피렌체의 비극"은 다소 따분한듯 느껴질 수 있었으나 오페라 시작 전에 프로그램에 설명된 글을 먼저 읽고 나니 오페라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사회의 불륜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지만 그 배경에은 당시의 귀족과 상인 그리고 평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내용이었다. 상인들의 힘이 점점 켜져버리자 상인의 편에 서버린 평민 (아내)의 모습과 점점 힘을 잃어버리는 귀족간의 모습을 볼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끝내버리기엔 그 극의 내면세계가 너무 깊음을 느꼈다.
두번째 "아내들의 반란"은 반정주의자였던 작가가 전재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만든 작품은듯. 첫번째 작품의 무거움 그리고 깊은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는 반면 두번째 작품은 쉽게 이해하며 약간의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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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꼭 웅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던 연출가님의 설명같이 단 3명으로 한 "피렌체의 비극",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필요성에 한방 던지신 피아노를 치시던 반주자님, 그리고 출연진들의 진지함/코믹함은 이 오페라를 아주 "특이했던" 오페라라고 간주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듯 하다.
특히 이 두가지 아 주 특이한 오페라의 만남은 뭐랄까 냉탕과 온탕의 조화라고나 할까 갈비와 냉면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아뭏튼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아주 잘 어울리는 오페라가 아니었는가 싶다.
아무때나 볼수 있는, 그리고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오페라가 아닌 아주 특이하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감동적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