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비극 / 아내들의 반란
공연 /
2008-06-26 00:19:08
조회 : 12391
모든 예술의 집합체라고 불리는 오페라.
그걸 하루에 두편을 보라고?????
친구녀석이 괜찮은 공연들어왔다고 한번 꼭 보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아트센터에 들어보니 써있는 제목있었습니다.
친구녀석 추천대로 오페라가 두편이라니...그리고 오페라 하우스가 아니라 앙상블 시어터라고??? 앙상블 시어터라면 저의 짧디 짧은 경험상으로는 오페라가 열리기에는
무대가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관현악단은???그많은 배우들은 어디에 서있을려는거지???
그래서 꼭 보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오페라가 이렇게 하는 것도 있구나하는 궁금함에
바로 그날 티켓을 예매하고 공연날을 기다렸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아트센터에서 경험한 공연은 대부분 만족스러웠기에 큰 의심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날을 기다렸습니다. 직장을 마치고 바로 달려간 앙상블시어터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로 북적였고 예매를 일찍 했던 덕에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무대 감독님의 위트넘치시는 작품설명을 듣고 단막 오페라가 이렇게 열리기도 하는구나 하는 의하함이 해소 됐고 첫무대인 피렌체의 비극은 기교넘치고 힘있는 피아노에 감탄하였고 단 3명, 단 3명뿐이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앙상블 시어터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시모네는 비극적인 자신의 처지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 시종일관 각오와 결의가 보이는, 마치 귀도를 처음부터 죽일 수 밖없는 운명이었음 알고 있어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 갈등이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무대인 아내들의 반란은 처음으로 경험한 한글오페라서인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가사의 정확한 전달을 통해서 오페라를 더욱 즐겁게 즐길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직은 결혼하지 않았던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연기와 무대 여기저기서 채워준 장난끼어린 연기는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한글오페라를 감상하면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모국의 오페라에 왜 그리 열광하는지 다시한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색을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그랬겠지만 연기자들의 모습에서 멀리 떨어진 이방의 나라에서의 십자군 전쟁상황이 아닌 우리네 이웃에서 볼 수 있는 내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런 좋은 공연을 준비해준 아트센터기획자분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
말도 안되는 부탁으로는 이런 무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가 하룻밤에 두편이 아니라 매일밤 두편을 보여주십사 하고 부탁드리고 싶군요. ^^
이런 오페라라면 부담없이 매일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