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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아트센터의 다양한 공연 및 전시회에 대한 감상평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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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NDTII

공연 / 2008-10-17 01:55:47 조회 : 11859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NDTII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NDTII > 16명의 단원모두가 클래식발레 전공자들이지만 스스로 “발레(ballet)보다는 현대무용(modern dance)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NDTII의 공연이 지난 5월 1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있었다.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공연예술 중에서 무용만큼 공연 할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있어야 하는 예술은 없다. 바로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날 NDTII의 공연은 완벽한 공연이었다. 무용예술의 표현 영역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그리고 무용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을 무대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고, 이들의 움직임 그리고 이미지 등 모든 것이 독창적이고 창의적이기만 했다. 이들의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세련되고 창의적인 안무와 움직임이, 현재 우리나라 무용의 창의성과 표현력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가 하는 것을 무대 위에서 확인시켜 주면서 우리를 각성 시키고 있었다. 무대 우측에 수영복 차림의 여인이 깨끗한 움직임을 이루고 있던 지리 킬리언 안무의 < Sleepless >는 비스듬히 내려진 중간 막에 그림자가 비치고 있는데, 그 무대 장치와 효과가 경이롭다(무대장치를 쓰려면 이 정도 세련되고 완벽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무용 공연의 무대 장치의 촌스러움과 당혹스러움을 생각해 보자). 장면이 바뀌고 이번에는 검정 긴 바지의 남자가 실험적인 음향에 맞추어 움직인다. 여자 무용수가 나타난다. 그러다가 또 다시 다른 여자 무용수가 튀어나오고, 허공에서 남자에게 안긴다. 다시 우측에서 남자가 허리를 굽힌 듯이 나타나서 부드러운 음향에 맞추어서 빠르게 움직인다. 이제 어떤 인물이 언제 등퇴장할지 모르는 창의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남녀 2쌍이 되었다가, 남자 1쌍과 또 다른 남자 1명의 움직임으로 바뀐다. 엄청난 만화경이 펼쳐지고 있으며, 입체적이고 투명한 분위기가 무대를 가득히 채운다. 실험적인 미니멀리즘 음향 속에서 틀을 깨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무대 위는 깨끗한 느낌이 살아 넘치고 있다. 남녀 2인무가 상상을 초월하는 안무패턴에 맞추어 상상을 초월하는 완벽한 기량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대 중간막이 다시 내려오고 여자가 처음의 포즈로 긴 그림자를 만들며 마무리 되는 이 작품은 올해 평자가 본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다. 결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음악에 맞추어,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던 올해 최고의 작품이었다. 두 번째 작품 한스 반 마넨 안무의 < Simple Things >는 남자 2명이 서로 바라보는 자세로 서있다. 음악이 흐르고 좌측 남자부터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자 2명만의 움직임으로도 무대는 넘치는 감성으로 가득 차고,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여자 한명이 나타나 서로 번갈아 움직이는데, 예측하기 어렵게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난다. 자연스럽게 인원을 바꾸고 포맷을 바꾸면서 치밀한 무대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자가 남자를 감싸 안은 듯한 움직임을 만들기도 한다. 동작 하나하나에 예술적 의미가 살아나면서 무대는 예술적 향취가 넘치고 있던 이 작품도 대단히 창의력이 높은 작품이었는데, 작품의 밀도감과 구성의 탄탄함은 첫 번째 작품 보다는 조금 떨어지고 있었다. 세 번째 작품 오하드 나하린 안무의 < Minus 16 >은 국내 발레 팬들에게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을 통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작품이다. 물론 이날 성남아트센터에서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예술적 감동을 듬뿍 안겨주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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