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공연 /
2009-05-05 22:45:10
조회 : 12634
분명 앞자리 꽤 많은 좌석이 어린이석이였고
엄마와 꼭 같이 앉겠다는 아이를 겨우 설득해서
아이와 떨어져 앉은 제 행동이 어리석었습니다.
키 110cm아이 앞에
유난히 덩치 큰 성인남자 둘과 나란히 성인여성이 주르륵 앉아도
크게 문제가 없더군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안내요원의 멘트를 요약해보면
1. 저사람들은 정당히 좌석을 점유 했으므로 문제없다.
2. 지금 공연중이라 어쩔수 없다.
3. 당사자끼리 해결하라. (--);;
였지만 날이 날이고 아이들이 많은지라 수많은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는데
제가 보기에 정당하지 못하게 자리를 점유하고
어린이석에 한가운데 독야청청 당당히 앉아있는 성인들의 자리를 옮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소란스런 분위기였습니다.
아르바이트 요원에게 책임자가 와서 정리해달라는 요구는 수차례 묵살되고
나중에는 저더러 나오라고까지 하더군요.
애 혼자 덜렁 놔두고 나올수도 없고..
공연이 끝난후 책임자가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다른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아이가 옆에 있어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더 넒은 공연장에서 무슨 불상사가 생길지도 몰라서
보고싶다는 아이를 안보고 싶게(--);; 설득하여 밖에서 놀았습니다.
(방석을 두개 쌓아 올려도 어린이석에 주르륵 앉은 어른들 키보다 작더군요.
잘 안보이니까 몸을 이리저리 기울이는데 떨어질까봐 한시간 내내 조마조마했습니다)
오늘 제일 큰 문제는 어린이석에 독야청청 앉아있던 성인들이 가장 큰 문제지만..
대충 상황을 때우고 다른 공연하나 더 보여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대응방식입니다.
기분좋게 놀러와서 애 앞에서 시시비비 가리기도 쉽지않고..
저도 바로 뒤에 성인석이 앉아서 봤는데..
아르바이트 생으로 보이는 안내원이 딱 한번가서 몇마디 했을뿐..
어린이석을 점유하고 있던 어른들에게 그 이후에 두마디도 안붙였었는데..
저에게 무지 친절히 사과를 하시던 담당자는 참 여러가지 이유를 말씀해주시더군요.
제가 멍청해서 어린이석은 절대 어른은 앉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겨우 설득해서 떨어져 앉았다고..
인지능력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죠.
제가 인지하기에 아르바이트 안내원이 딱 한번 몇마디 한게 다입니다.
충분하게 그 성인들에게 좌석이동을 권유하지 않았다는게 더 큰 문제이지요.
그정도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아이들 좌석찾느라 후레쉬로 조명쇼를 하고 화장실 들락이는 상황에서)
공연중이라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듯이 대응하거나..
공연후에 담당자가 나타나서 마치 열심히 해결하려 하였으나 그 성인들이
버텼다고 주장하시는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물론 무지 미안해는 하셨지만 그 전의 상황을 겪은 후에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사과였습니다.
분명 아르바이트 안내원이 딱 한번 몇마디 했을뿐인데 말이죠.
(제가 못봤다는 주장은 하지 마세요. 바로 뒤에 성인석에 있었습니다.
성질나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성인들에게 책임자가 와서 좌석이동을 권유하는 것들 딱 한번만 봤거나..
최소한 두번이상 좌석이동을 권유했다면..
저의 쓰잘데기 없는 분노는 오로지 그 주책맞은 성인들에게만 향했겠지만...
아르바이트생에게서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말까지 들은 상황에..
문제가 그 성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쉽지 않군요.
어쨋든 아이들 키우는 건 힘든일입니다.
오늘 공연이후에 식당에 가서도 집에 와서도 계속 아이가 질문을 하는군요.
엄마가 앞자리는 어린이들만 앉아야한다고 해서 엄마랑 떨어져 앉았는데
나보다 엄청 더 큰 학생오빠들도 아빠랑 엄마랑 주르륵 앉았는데..
엄마는 나 싫어해서 떨어져 앉은거 아니냐고 몇번을 묻네요..
참고하시기를..
굳이 떨어져 앉기 싫어하고
가족석이라고 주장하는 뒷자리에 앉기에는 키가 작은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저처럼 어리석은 행동하지 마시고 당당히 아이와 함께 앞에 앚으세요..
뭐라고 그러는지 몰라도 딱 한번 뭐라하고 맙니다.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저도 차후에 어린이석은 아이들만 않는곳이라는 설명이 도저히 불가능하므로
당당히 어린이석에 앉겠사오니..
공평하게 두번 뭐라하지 마시고
딱 한마디만 말 붙여보고
그냥 놔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