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TOWN DINER
기타 /
2011-03-13 12:14:58
조회 : 13526
아이다 식사패키지로 관람한 사람입니다.
아이다 공연은 돈 많이 들어간 공연답게 스케일도 있고 화려한 볼거리도 있었지만
스토리, 전개, 구성, 가창력 등등에서 감동을 느끼기엔 역부족했구요.
공연은 있는 그대로 정성이 있었으므로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식사패키지로 관람했기에
공연과 더불어 다이닝을 통해 아쉬운 부분이나마 충족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이 끝나고 전날에 예약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지하 1층에 위치한 UPTOWN DINER (업타운다이너) 로 향했습니다.
예약했다고 하고 들어가니
텅비어 있는 창가를 지나, 안쪽의 안락한 좌석들도 온통 비어있는데
주방에서 나오는 통로에 있는, 그야말로 모든 좌석이 다 채워졌을때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사를 물어본 뒤에나 안내해야할 법한 자리로
예약석이라며 인도를 하더군요.
저는 다른 모든 자리가 이미 예약석인가 싶어서,
그리고 엄연한 예약자 본인이기에
또한 예약석으로 웨이터가 안내를 해주었으므로
별다른 대꾸없이 앉았습니다.
곧이어 메뉴판이나 메뉴에 대한 자세한 안내없이
A코스 B코스 있는데 뭘로 할꺼냐고 묻더군요.
대체 어이가 없었지만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코스인지를요.
A는 안심, B는 등심이라더군요.
그냥 A와 B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곧바로 SOUP 이나 식전빵(BREAD) 도 없이
샐러드가 나오더군요.
샐러드를 먹으며 어처구니없다는 제스춰를 취하니
그제서야 SOUP과 식전빵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 손님들이 그제서야 하나둘씩 들어왔습니다.
다른 손님들은 예약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는 여전히 많이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주문이 이어지니 주방에서 나오는 통로에 있는
저희 테이블 앞은 서빙으로 인해 혼잡해진 것은 물론이구요.
그리고 다른 테이블 주문을 받고 내주는
기본 식전빵은 저희가 서빙받았던 것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다른 테이블은 바삭한 바게트 빵과 부시맨브레드가 같이 나오는데 반해
저희는 그냥 부시맨브레드만 서빙받았습니다.
이때, 뭔가 식사패키지는 일반 다이닝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구요.
더욱 황당한 것은 샐러드 후에 바로 메인디쉬 나오고 후식(커피,차)로 코스가 끝났습니다.
파스타 등의 기본에 들어가는 코스도 없이
대체 얼른 먹고 떨어지라는 태도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저희는 기본이 언짢아서 얼른 일어나서 나왔는데
카운터 쪽으로 직원이 나와서 보지도 않았습니다.
알아서 다 먹었으면 나가라는 뜻인가요?
비록 패키지로 예약했다지만
이런 불성실하고 다이닝을 위한 기본 예의도 없는 레스토랑은 처음입니다.
요즘 소셜커머스 반값쿠폰 등이 유명하다는데
그런 쿠폰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성토 등을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래.. 패키지로 예약한 사람만 바보인가? 하는 선에서 넘어가려했지만
여자친구와 간만의 데이트가 완전히 싸구려 수준으로 취급 당했다는 생각에
도무지 시간이 지나도 분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후기라도 남겨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식사패키지 이용할 사람들에게 보내는 충고이기도 하구요.
손님을 저렴한 수준으로 서비스하는 순간,
서비스 그 자체도 쓰레기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